퇴근하고 바로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강남역OP 쪽은 휴대폰으로 먼저 뒤졌다. 상호를 외우려고 한 건 아니고, 골목이 어떻게 생겼는지 적힌 글만 골라 읽었다.
후기에서 내가 본 건 가격표가 아니라 들어가는 길이었다. 정면 간판인지, 골목 안쪽인지, 그 한 줄이 있는 글만 믿었다.
엘리베이터 버튼이 하나뿐이었다. 아래층에서 잠시 서는 동안, 같이 간 사람이 층수를 한 번 더 말했다.
방은 사진보다 좁았다. 그래도 시트는 막 갈린 티가 났고, 타월은 마르지 않은 채였다. 창이 없어서 시간이 얼마나 갔는지는 감이 없었다.
택시는 큰길로 돌아 나왔다. 같이 간 사람은 가격보다 기다린 시간이 짧았다는 말만 했다. 나도 그 말이 맞다고 고개만 끄덕였다.
기억에 남는 건 물잔을 내려놓은 위치였다. 의자 팔걸이라 손이 바로 갔다.
오늘은 여기까지 적는다. 같은 지역을 또 고를 때는 유정당에서 최근 글을 먼저 읽고 움직이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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